북한이 실질적인 핵무기 제조 측면에서 이란을훨씬 앞서고 있어 조지 부시 미국행정부의 가장 시급한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각각 북한과 이란의핵문제와 관련해 제출한 보고서는 전문가나 서방의 정보 당국의 예상을 초월해 이들두 국가가 다양한 핵무기 제조 기술을 진전시킨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신문은 CIA의 의회 보고에 따르면 북한의 경우 아마도 핵공급국인 파키스탄의도움 아래 복잡한 핵폭탄 기폭의 기술을 완전히 터득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이는 이란 보다 앞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신문은 이란과 마찬가지로 북한도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계획의대안으로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우라늄 농축 계획을 갖고 있으며 정확한 핵시설의 위치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이 같은 계획은 수년전 한국의 정보 당국자들에의해 밝혀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부시 행정부의 한 관리의 "이란은 사담 후세인보다는 훨씬 많이 이 부문에서 작업을 해왔지만 김정일(金正日)만큼은 되지 않는다"는 말을 전하면서 CIA 보고서의 핵심은 북한이 핵무기 제조를 위한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현재 핵무기 개발계획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증거가없다는 IAEA의 결론은 유엔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를 모색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노력을 둔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란이 지난 18년동안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추출하고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해 비밀 활동을 벌여온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IAEA의 이 같은 결론은 많은 전문가들을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이번에 IAEA 보고서에 담긴 18년간이나 비밀리에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위해 노력해 왔다는 이란 핵개발 관련 내용 중 상당수는 미국 정보기관에포착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