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최근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아온 종목 중 단연 으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8일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대한항공 주식을 평균 30만주씩 사들였다.


덩달아 과거 5개월 동안 꿈쩍 않던 주가도 단숨에 25%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이제부터 대한항공의 호시절이 본격 도래해 주가가 하늘을 훨훨 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급등했던 조선ㆍ해운주에 뒤이어 대한항공 등 항공주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할 유망 업종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까지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이라크전쟁, 북핵 리스크, 사스(SARS), 유가 급등 등 끊임없는 외부 악재에 시달려 오면서 그때마다 주가가 곤두박질쳐 왔다.


그러나 악재는 끝나고 호재가 이어질 조짐이다.


무엇보다 항공 수요가 본격 증가세로 돌아선 데다 원화 강세와 유가 안정세 등 외부 여건도 긍정적이라는게 증권사들의 평가다.


LG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항공운송업이 호조세로 전환해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9월부터 영업지표가 뚜렷한 개선을 보이고 있다"며 "9월 국제여객 수송은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해 8월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특히 "사스의 진원지였던 중국 노선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의 증가세로 전환됐고 동남아 노선도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가 확대되는 등 향후 국제여객의 안정적 성장 가능성이 보인다"며 "지난 2분기 사스로 인해 부진했던 항공 수요가 완전히 정상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 김포~하네다 운항은 주5일제 확산과 함께 일본 노선 단기간 여행객 증가로 이어져 대한항공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연구원은 "4분기는 항공화물 부문의 계절적 성수기로 급신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원화 강세 기조로 영업이익 및 외화환산 이익이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유가가 하향 안정세로 접어드는 등 외부 변수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대한항공이 내년도 '턴 어라운드(turn-around)' 대표종목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1천5백57억원, 2천8백37억원으로 전년보다 다소 줄어들겠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각각 6.5%, 65.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항공에 대한 매수 추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ING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도 1만8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CSFB증권은 목표가 1만8천원, LG투자증권은 2만5백원을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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