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닐 위크레메싱헤 스리랑카 총리는 10일 반군과의 평화협상문제 등을 놓고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과 충돌하면서 빚어진 현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조기 총선을 실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헌법장관을 겸하고 있는 G.L. 페이리스 정부 대변인은 위크레메싱헤 총리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며 조기 총선은 법률적으로하자가 없고, 정부측도 이를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일정보다 4년 일찍 총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쿠마라퉁가 대통령은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 반군과의 협상에 유화적인 태도로 임했다는 이유로 국방.내무.공보 장관 등 위크레메싱헤 총리측 각료들을지난 4일 전격 해임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었다. 이후 국가비상사태는 지난 7일 해제됐지만 쿠마라퉁가 대통령측과 2001년 12월총선 이후 동거정부를 구성한 위크레메싱헤 총리측간의 권력투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을 띠었다. 한편 스리랑카 정부와 타밀반군간의 평화협상은 스리랑카 정부 내부의 정치상황으로 무기한 연기됐다고 정부측 대표로 이 협상에 참여해 온 페이리스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그는 대통령과 총리간의 권력투쟁을 언급하면서 "최근의 사태를 고려할때 내부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순리에 맞다"며 그같이 전했다. 그는 이어 정부측과 반군간의 평화협상 중재 임무를 띤 노르웨이 특사단의 스리랑카 방문과 관련, "특사단과 솔직하게 협의할 것"이라며 "그러나 현 상태에서는 노르웨이가 중재하는 평화안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콜롬보 A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