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는데...아쉽습니다." 내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국민타자' 이승엽(27.삼성)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국내 야구팬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겨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승엽 등이 참가한 '드림팀'이 지난 7일 막을 내린 제22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대만과 일본에 일격을 당하는 바람에 2004년 아테네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입을 뗀 이승엽은 그러나 "코칭스태프의 잘못이라는 지적이 많지만 사실이 아니다. 부상 선수들이 많아 대표팀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승엽은 "우리가 다른 팀에 비해 시즌이 늦게 끝났기 때문에 준비가 부족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유망주들을 불러 모으고 선수들에 병역혜택을 약속하는 등 총력을 기울인 대만과 처음으로 전원 프로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한 일본에 비해 이번 대회에 대한 대비가 충분치 못했던 것이 사실. 야구팬들의 최대 관심사인 메이저리그 진로에 대해서는 "아직 기다려봐야 한다. 어떤 팀과 이야기가 오고 가는지는 아직 밝힐 수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승엽은 다만 "미국 진출에 관해 에이전트 존 킴과 더 상의해야 한다"고 말해 어느 팀이든 입단 계약이 맺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메이저리그 진출의 경쟁자인 마쓰이 가즈오(세이부)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제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았다"고 직접 상대해 본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은 이날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버스에 올라 대구로 향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