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6일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경스타즈클럽 조찬 강연에서 "당초 경상수지 흑자는 20억∼30억달러, 무역수지 흑자는 70억∼80억달러로 예측했지만 수출호조와 외환보유고 운용 수익 증가로 흑자 규모가 당초 전망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를 10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고 무역협회는최근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135억달러로 수정 전망했다 김 부총리는 또 "경기 하강 국면은 3.4분기를 바닥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 부총리는 "일부에서는 정부가 낙관적인 전망만 내놓는다는 지적이 있지만 지난 6월부터 경기선행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섰고 8월부터는 동행지수도 플러스로 전환된 것을 감안하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그동안 파업과 태풍, 잦은 비 때문에 회복세가 뚜렷하게 드러나지않았던 것"이라고 지적하고 "경기회복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소비를진작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또 "주요 경제 현안인 청년 실업과 신용불량자, 부동산 투기 문제에 대한해답은 설비투자 확충 한 가지 뿐"이라고 강조하고 "앞으로 모든 정책의 초점을 설비투자 회복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투기에 대해서는 보유세 강화로 대처한다는 정책 방향을 확인하고"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37평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2005년에 1가구 1주택자는보유세로 99만원만 내면 되지만 다주택자는 같은 아파트라도 훨씬 많은 500만원 가량을 내게 될 것"이라고 예를 들었다. 김 부총리는 이와 함께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도록 주력할 방침이며 특히 많은 거품이 있는 지역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상당히 떨어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최근 일부 기관이 과도한 채무 탕감을 검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한달 동안 카드 채권 회수율이 떨어졌다"고 전하고 "개개인은 사정이 딱하지만 시장경제를 무너뜨리는 대책을 쓰면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관련, "농민 비중은 앞으로 10년 내에또 다시 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정부가 이들을 보호한다고 문을 걸어잠그기보다는 경쟁력 있는 상품의 대량 생산과 농외소득 확보 등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우리 나라가 어려워보이지만 해외에 나가면 기업 하나에 국가의 운명이 달려 있는 상당수 선진국에서는 제조업 기반이 탄탄한 우리를 많이 부러워한다"고 소개했다. 김 부총리는 출자총액제도에 대해 "일단 2-3년간 현 제도를 유지한 뒤 기업들의지배구조가 개선되면 그때 자율 감시 체제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