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민간 및 정부대표들로 구성된 남미경제사절단은 4일 페루 리마에서 페루 기업인들과 비즈니스 회의를 개최하고 양국간 경제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남미사절단 대표인 구자훈 한.중남미협회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와 공동 주관한 한-페루 비즈니스 회의 연설을 통해 1996년 창립된 민간외교단체로서의 한.중남미협회를 소개한 뒤 이번 회담은 양국간 교역 및 투자규모를 더욱 늘리고 실질적 상호이해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한국의 중소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한국 중소기업들의 중남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특히 중남미협회 산하에 조직한 한-중남미 정보통신(IT) 협력위원회 발족 등 한국에서 활성화된 IT사업과 페루를 비롯한 중남미에서 필요로 하는 IT산업을 접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또 "안데스무역특별법(ATPDEA)을 활용한 한국기업의 투자 진출을 돕기 위해 작년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면서 "협회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련 기업들에 설명회 및 간담회를 통해 한-페루 경제협력을 증진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대표로 참석한 심동섭 산업자원부 미주협력과장은 "한국의 대(對)페루 투자는 1996년 들어 본격 개시해 올 6월 현재 5억달러로 중남미 총실질투자의 13%에 달한다"면서 ▲한-안데스공동체 대화협의체 설립 ▲한-페루 어업협정 ▲경제투자 설명명회 ▲대학간 교수.학생 교환 등을 추진해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페루측 대표인 호르헤 몬테로 수출진흥청(PROMPEX) 부청장은 "페루의 대표적 의류인 알파카, 의약품인 마카 등 상호간 관심사에 대한 투자를 위해 정보의 공유가중요하다"면서 "여러 제품 투자와 프로젝트를 공유하기 위한 매개체를 만들어 한-페루 경제교역 증진이 다차원적 수준에서 이뤄지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루 외무부의 루스밀라 사나브리아 아태차관보는 "한-페루간 경제협력관계를통합적으로 성숙시키기 위해 양국 경제사절단의 교류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면서 "미국 및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긴밀히 연결된 페루는 아시아와 중남미간 연결고리로서 한국의 중남미 진출을 위한 관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승운 대한상의 상무, 곽희윤 KOTRA 리마무역관장 등이 참석했고, 페루측에서는 후안 카를로스 통상관광부 외국인투자개발실장, 노엘라 판토하 외무부 통상국장 등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해 실비아 세페라크 리마상의(CCL) 대외무역실장, 페루수출협회 및 전국기업인협회 소속 기업인들이 회담을 가졌다. 앞서 사절단은 정진호 주페루 대사와 함께 페루의 수석 부통령직을 겸임하고 있는 라울 디에스 칸세코 통상관광장관을 예방하고 ▲페루 특산품의 수출 ▲페루의 건설부문 및 광업.에너지.수산업 투자 등 한-페루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리마=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