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을 돌파함에 따라 향후 대세장이 이어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수가 80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7월9일(801.99) 이후 1년4개월여 만이다.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의 회복세와 미국 증시 강세 등 `외적 변수'와 국내 수출 호조 등 `내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여기에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경제가 내년 1.4분기까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여전한 내수 침체와 국내 투자자들의 소극적인 자세가 향후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가 `외국인들만의 잔치'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가 상승 배경= 지수가 700선을 넘어 800 고지에 다다른데 대해 전문가들은 "최소한 900선을 바라볼 수 있는 대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세계 경제가 완연한 회복 기조로 접어든 데다 국내 증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미국 증시가 여전한 강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증시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정태욱 상무는 `미국 경제 호조→세계 경제 회복→한국 증시 강세'라는 경기순환론적 측면에서 향후 상승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제조업 지수와 고용시장 지표 등이 호전되고 있는 데다 미국의 금리 및 통화정책이 고용과 투자를 자극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 세계 경제 회복의 청신호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상무는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주가의 상승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도 "세계 경기 회복과 맞물려 세계 증시가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도 동반해 상승하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 나라도 수출을 중심으로 서서히 경기가 회복되면 내수 부문에도 영향을 미쳐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세계 경제의 회복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의지도 강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오늘 800선을 돌파한 근본적인 원인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 들어 국내 증시의 강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점점 상승 추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