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의 일방적인 계약 포기로 국내 복귀가 좌절된 홈런왕 출신의 `헐크' 이만수(45) 코치가 불펜코치로 활약했던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재계약이 불발돼 오도가도 못하는 딱한 처지에 놓였다. 이 코치는 2일 인터넷 홈페이지(www.leemansoo.co.kr)에 장문의 글을 올려 화이트삭스와의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을 전하고 배터리코치를 제안했던 삼성이자신의 의사를 묻지 않고 영입계획을 철회한 것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 코치는 "6년간 미국에서 배운 선진야구를 국내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야구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리라는 희망에 즐거웠다. 그러나 16년간 입었던 파란 유니폼(삼성)에 대한 사랑 때문에 5개월간 나를 기다리고 원했던 팀까지 포기했는데삼성이 영입계획을 철회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막막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무리한 요구조건'이 협상 결렬 이유라는 설명에 할 말을 잃었다. 아내가 이번 일로 자리에 누워 내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직이나 계약조건에 상관없이 `백의종군' 자세로 국내 복귀를 준비했던 그는현지 차량까지 처분했으나 삼성은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고 발표했었다. 그는 이어 "야구를 접을까. 내길이 아닌가 고민해야 될 것 같다. 고개를 들면하늘을 향한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을 믿고 앞으로 일들을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지난 82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16년간 삼성에만 몸담았던 이만수 코치는국내 1호 홈런의 주인공으로 3년 연속(83-85년) 홈런왕을 차지했고 97년 은퇴한 뒤미국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났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