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의 유력한 파병 후보지인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30일 공격이 잇따르는 등 이라크에서는 연일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모술에서는 미군 기지가 로켓포 3발의 공격을 받았고, 미군 차량을 겨냥한 지뢰폭발 사고가 일어나 차량에 타고 있던 미군 101공중강습사단 소속 병사 1명이 경상을 입었다. 또 모술 북부의 한 경찰서를 무장 괴한들이 차량을 이용해 습격한 뒤 달아나 미군이 헬기를 동원해 추격에 나서는 등 저항세력의 치고 빠지기식 공격이 계속됐다. 미군은 공격 발생 지역들을 봉쇄하고 용의자 색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도 바그다드의 구(舊)시가지 상업 지구인 알-라시드 거리에서도 이날 밤 대형화재가 발생해 2명이 죽고, 약 8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미군은 화인이가스 저장고 폭발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바그다드 북부에서는 길가에 매설된 지뢰 2개가 터져 순찰 중이던 미군 2명이다쳤으며 비교적 테러공격에 안전한 '녹색지대'로 분류된 한 경찰서 인근에서도 오토바이를 탄 채 수류탄을 던지고 달아나려던 이라크인 1명이 체포됐다. 또 바그다드에서 서쪽 50㎞의 팔루자에서는 미군 보급품을 싣고 가던 수송 기차에서 폭발이 일어나 화차 4량이 불에 타고 컴퓨터, 옷가지 등 물품이 이라크 주민들에게 약탈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팔루자 외곽 미군 기지도 이날 5발의 박격포 공격을 받았으나 피해 정도는 즉각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한편 연이은 테러로 국제 구호 단체들이 속속 철수 결정을 내린 가운데 바그다드 일원에는 다음달 1일부터 사흘간 미군 점령에 맞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전단이 뿌려져 미군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또 현지 주민들은 몇 차례의 대규모 폭탄 테러가 더 일어날 것이라는 풍문에 따라 자녀들을 학교에 등교시키지 않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모술.바그다드.팔루자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