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계열의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 KBS Sky(대표 금동수)가 추진하던 신규 채널 설립이 지난 27일 이사회를 통과함에 따라 지상파 계열 MPP의 뉴미디어 시장 잠식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KBS Sky는 "신중히 검토해 오던 채널 증설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기존 스포츠(KBS Sky Sports) 드라마(KBS Sky Drama) 채널 외에 '가족 오락''교양 다큐' 채널 송출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KBS Sky는 2004년 1월 오락 채널,2005년 중 교양 다큐 채널을 각각 개설해 4개의 전문채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일반 PP업계와 학계에선 "지상파 방송의 뉴미디어 시장 잠식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그동안 공영방송으로서의 이미지 등을 고려해 채널 증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오던 KBS Sky 이사회가 입장을 바꾼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황근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프로그램 저작권의 85% 이상을 장악하는 지상파방송이 자회사를 통해 내부거래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한 지상파방송 독점구조는 강화될 수밖에 없고 프로그램 유통시장도 활성화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BS Sky 금동수 사장은 "현실화되지 못한 SO의 수신료 지급,시청점유율(30%)에 비해 홀대받고 있는 광고점유율(10%) 등 구조적인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