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도 워싱턴시(市)의 최초 흑인 시장겸 민선 시장이었던 월터 워싱턴 옹이 27일 하워드대학 병원에서 숨졌다고 병원측이밝혔다. 향년 88세. 그의 사망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린든 존슨 전(前) 미국 대통령은 1967년 그를 흑인 인구가 3분의2를 차지하던워싱턴시의 시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이후 1974년 지방자치법에 따라 최초의 민선시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미국 대도시에서 선출된 최초의 흑인 시장이었다. 워싱턴시는 1967년 이전에는 백악관이 임명한 커미셔너 3인과 의회의 위원회들이 93년 동안통치해왔다. 워싱턴 옹은 시장 취임 6개월만에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암살사건으로 일어난 흑인폭동 사건을 수습했다. 그는 백인들이 앉아있던 시청의 주요 직책에 흑인들을 임명하고 소외된 흑인거주 지역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워싱턴을 크게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앤서니 윌리엄스 현 시장은 "그는 오늘날 워싱턴시의 기본틀을 만들어놓은 사람"이라면서 "그는 이 도시를 위한 비전을 갖고 있던 훌륭하고 품위있고 자신있고 헌신적인 공직자였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