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단일리그로 통합된 올 프로축구에서우승, 정규리그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2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3삼성하우젠 K리그에서 2위 울산 현대가 안양LG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이날 경기가 없던 성남 일화는 힘들이지 않고우승을 확정했다. 승점 82(25승7무5패)의 성남은 남은 7경기를 모두 지더라도 2위 울산(승점 66)의 추격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돼 싱겁게 우승샴페인을 터뜨렸다. 울산이 잔여 5경기를, 3위 전북 현대(승점 60)가 남은 7경기를 각각 모두 쓸어담는다 해도 우승컵의 주인은 변하지 않는다. 한국 최고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한 성남은 이로써 지난 93~95년에 이어 또 한번의 3연패로 정규리그 통산 6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성남은 또 한국 챔피언 자격으로 내년에도 A3대회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됐다. 포항으로 이동하는 비행기안에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우승소식을 접했다는 차경복 성남 감독은 "너무 기쁘다.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구단과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비행기에서는 표정을 숨기다 숙소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선수들이 환호했다"고 말했다. 성남은 26일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를 벌인 뒤 다음달 1일 벌어지는 부천 SK와의 홈경기 때 우승 세리머니를 펼칠 계획이며 규모가 베일에 가려진 우승보너스는시즌 종료 뒤 지급할 예정이다. 울산의 브라질 특급 도도는 이날 21호골을 작렬, 김도훈(성남)과 함께 득점랭킹공동 2위를 형성했다. 울산은 전반 22분 터진 도도의 선취골로 7경기 연속 무승행진에 마침표를 찍는듯 했으나 안양의 투지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만회에 나선 안양은 맹공을 퍼붓다 최원권이 13분 뒤 히카르도의 측면 센터링을골로 연결, 균형을 이뤘다. 양팀은 후반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최악의 부진에빠졌던 안양은 연패의 사슬을 5경기만에 끊는 데 만족해야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