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와서 바꿀 수도 없고...' 열린우리당이 `1인칭 당명'을 놓고 연일 계속되는 야당의 협공에 당혹해하고 있다. 일단 한번 정해진 만큼 바꿀 수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당내 일각에서도 "문제가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e-파티(전자정당)를 자처하는 우리당에 적지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창당주비위 지도부가 지난 23일부터 당명을 우리당으로 쓰기로 했지만 25일 현재까지 당명이 통합신당으로 돼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www.eparty.or.kr) 발기인 게시판에서도 당명에 대한 비판론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발기인은 신당이 당명 선정 과정에서 민주적 절차가 무시된 점을 꼬집으며 지도부를 질타하고 나섰다. ems1230라는 네티즌은 "온라인상으로 아무도 제안하지 않았고 `열림'과 `우리'란 개념간 충돌과 모순성조차 보지 못했다"며 "당명상 도저히 알수 없는 정체불명의정당, `뭔가 열려있어 안에는 텅 비어있고 우리라고 지칭되는 몇몇 사람들만의 패거리적 이미지를 갖는 정당의 발기인 대회에는 참석 못하겠다"고 주장했다. abc21은 "우리당 당명 사용은 새정치를 기치로 내건 신당의 신사적이지 못한 면이 있다"며 "이왕지사 사용하기로 했으니 약칭을 `열린당'으로 하는 것이 옳을 것같다"고 말했고, smok는 "기왕에 한글화하기로 했으면 확실하게, 어차피 깨는(황당한) 건 마찬가지"라며 우리당을 `우리모임'으로 부를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당명 논란에 대해 김부겸(金富謙) 원내부대표는 "일단 마케팅에 성공한 만큼 불필요하게 바꾸면 논란만 더 커질 것"이라면서도 "정 그렇다면 `열린우리당'이라고하면 된다. 한나라당도 4자니 5자 정도면 용납 가능한 것 아닌가"라고 말해 지도부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