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위기에 몰렸던 한국이 네팔을 꺾고 2004아시안컵 본선에 합류했다. 한국은 25일 새벽(한국시간) 오만 폴리스클럽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2차 예선 E조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김도훈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네팔에 7-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로써 4승2패(승점12)를 기록해 이날 베트남을 2-0으로 꺾고 5승1패(승점15)가 된 오만에 이어 조2위로 본선에 올랐다. 베트남과 오만에 치욕패를 당했던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구사하면서 투톱에 조재진과 김도훈, 양날개에 정경호와 김대의를 내세워 대량득점으로 자존심 회복을 노렸다. 수비 또한 김남일과 이을용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재신임하고 최종범-김태영-최진철-이기형으로 포백라인을 재구성해 무실점 선방에 도전했다. 한국은 경기시작 1분 만에 조재진의 벼락슛이 터지고 5분 이기형의 중거리슛이 골망을 흔들며 이날의 대승을 예고했다. 대표팀 고참으로 잇단 패배에 책임을 통감하던 김도훈은 전반 16분 페널티골로 포문을 연 뒤 전반 32분과 35분에 김대의의 절묘한 도움을 받아 연달아 골을 터트리며 간판 골잡이 역할을 해냈다. 한국은 전반 37분 정경호의 추가골로 전반을 6-0으로 마친 뒤 후반 6분 이기형의 프리킥골을 보태 전원 수비로 나선 네팔을 가볍게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