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로 돌아선 시중금리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스노 미 재무장관이 수개월 안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 이후 전세계 금융 자본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 기업들의 실적 악화 전망까지 겹치면서 미국 증시는 물론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 전체가 23일 폭락장세를 보였다. 금리의 상승세 반전과 관련,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금리인상이 경기 회복과 실적 개선을 반영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면 주식 시장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자금 이동면에선 금리 인상은 채권값 하락과 함께 증시의 수급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올 들어 지수 상승을 이끈 양대 축이 감세정책과 저금리 기조였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은 향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피데스 투자자문 김한진 상무는 "금리추세가 바뀌는 시점에서는 자금 이동이 많지 않다"며 "금리 변동보다는 경기회복 정도가 얼마나 시장 기대를 충족하느냐가 증시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범중 연구원은 "올 7월 채권금리가 소폭 상승세를 보일 때 자금은 오히려 채권쪽으로 이동했다"면서 "금리 상승으로 자금이 증시로 이동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증권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산 재분배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삼성증권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콜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장단기 금리차 확대 △금리 상승에 대비한 외국인들의 국채 선물 매도 등을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들었다. 이 회사 오현석 연구원은 "국내외 주식시장은 금리와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실적 장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정보기술, 소재 등 성장 모멘텀이 건재한 경기 민감주와 통신, 경기소비재 등 저평가 가치 우량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