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마지막 성(性)대결에 나서는 '골프여왕' 박세리(26.CJ)의 동반자로 국내 장타자들이 선택됐다. 박세리의 성대결을 추진한 2003 동양화재컵 SBS프로골프최강전 대회본부가 21일 발표한 1, 2라운드 조편성에 따르면 상금랭킹 선두인 신용진(39.LG패션)과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양용은(31.카스코)이 박세리의 파트너가 됐다. 올해로 투어 입문 15년째를 맞는 신용진은 92년 일간스포츠오픈을 시작으로 96년과 2001년 KPGA선수권, 97년 매경오픈, 2001년 익산오픈, 2002년 호남오픈 등 통산 6승을 거둔 베테랑으로 국내에 몇 안되는 전업 투어 선수 가운데 한명.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지만 준우승 3차례, 4위 4차례, 5위 1차례 등 출전하는 대회마다 상위권 성적을 올리며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신용진은 지난 6월 SK텔레콤오픈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와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아깝게 우승을 놓치기도 했다. 폭발적인 드라이브샷은 기본이고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팅 등 `3박자'를 고루 갖췄고 뛰어난 경기 운영능력까지 더했다. 또 박세리의 다른 동반자인 양용은은 국내 프로들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장타자로 이름이 난 선수. 7년이라는 투어 경력을 감안할 때 우승 경험이 적지만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물꼬를 텄고 올 시즌에도 부경오픈 공동2위 등 총 7차례 톱10에 입상하며 상금랭킹 7위를 달리고 있다. 양용은 역시 SK텔레콤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최경주, 신용진과 나란히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며 폭발적인 드라이브샷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박세리는 1, 2라운드에서 드라이브샷 비거리에서 20∼30야드 이상 더 멀리 보내는 장타자들과 겨루는 부담을 안게 된 셈이다. PGA투어 뱅크오프아메리카 콜로니얼에서 58년만에 처음으로 성대결에 나섰던 여자 골프계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신인 자격으로 무명선수와 동반했던 것과 달리 박세리는 정상급 초청선수로 대접받았다. 박세리의 역사적 성대결 첫 티오프 시간은 23일 오전 11시이며 2라운드는 24일 오전 8시12분 시작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