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는 20일 SK비자금의 지난해 대선자금 유입설과 관련,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다"며 "검찰이 공명정대하게 조사해 줄 것이며, 당이나 당원들이 선거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문제가 생겼다면 마땅히 후보였던 제가 모든 책임을 져야하며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선 패배후 미국에 체류하다 일시 귀국한 이 전 총재는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가지 억측이 나오는데 그런 일은 없으며 검찰이 공명정대하게 수사하면 모든게 밝혀질 것"이라며 "그동안 무수한 모략을 받았는데 이제 진저리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해 "나라가 정말 혼란스럽고 국민이 모두 불안에 떨고 경제도 나빠지는데 이런 문제를 처리해 나가야 할 대통령이 어렵다고 해서 재신임이라는 정치도박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특히 국민투표 방식으로 한다는 것은 헌법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총재는 정계복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대선 직후에 국민께 정계를 떠난다고 말씀드렸고 그런 심경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고, 최근 정국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응에 대해서는 "이럴 때일수록 당이 흐트러지면 안된다.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뭉쳐 국민을 위한 심정으로 임해달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측는 오는 25일 차남 수연씨 결혼식과 30일 부친 1주기 추도식을 마친 뒤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