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0일 오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정부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교섭을 연내 개시한다는 데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중인 두 정상은 시내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회담에서 지난 2일 `한.일 FTA 산.학.관 공동연구회'가 제출한 공동보고서의 내용을 검토하고 이같이 합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양국은 빠르면 오는 2004-2005년까지 FTA를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정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공동연구회는 보고서를 통해 ▲농업 등 특정분야를 제외하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자유화 추진과 ▲관세 및 비관세 장벽 철폐, 서비스 자유화, 투자, 정부조달, 지적재산권, 무역규범, 중소기업협력.무역투자협력 등의 포괄적인 추진 원칙을 양국정부에 제시했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또 양국 정부간 사회보장협정 문안이 타결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이 협정의 조속한 서명과 발효를 위해 노력한다는 데 합의할 예정이다. 사회보장협정은 ▲양국은 자국에서 근무하는 상대국의 단기파견 근로자(지.상사원) 및 자영업자에 대해 국민연금 납부 의무를 면제하고 ▲양국 연금법상 상대 국민을 자국민과 동등하게 대우토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간 일일생활권 조성을 위해 양국간 비자면제 및김포-하네다 셔틀항공편 운항의 조기실현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고, 고이즈미 총리는양국이 긴밀히 협의.노력해 나가자는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 후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가하는 APEC 정상회의첫날 회의에 참석,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APEC 정상들이정치적 의지를 보일 것을 촉구하고 한국의 FTA 추진계획을 소개할 계획이다. APEC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다자무역체제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DDA 협상 진전을 위해 APEC 차원에서 공동 노력키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기자 cbr@yna.co.kr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