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50) 영국 총리가 19일 낮 불규칙한심장박동 증세로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지금은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블레어 총리가 심장 이상을 호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몸이 좋지 않다"고 호소한 뒤 런던 서부 해머스미스 병원에 응급환자로 입원해 불규칙한 심장박동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전기충격 요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은 "치료는 완벽하게 성공적이었으며 총리는 아무런 손상도 입지않았다. 재발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5시간 가량 입원해 치료를 받은뒤 런던 시내 총리 관저로 돌아왔다. 총리실 대변인은 "24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라는 권고를 받았지만 총리는 20일낮 각료회의를 주관할 예정이며 21일부터 업무에 정상 복귀한다"고 말했다. 병원 소식통들은 블레어 총리가 불규칙한 심장 박동과 호흡 곤란으로 몸에 심한이상을 느끼는 `심박급속증(心拍急速症)'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총리의 증세는 비교적 흔한 것이며 쉽게 치료될 수 있는 증세라고 병원측은 밝혔다"고 말했다. 심장전문의들은 심장박동 이상의 경우 비정상적으로 빨라진 심장박동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약물치료 또는 전기충격 요법을 받게되며 이후 몇 시간 안정을 취한 뒤 퇴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수당의 이언 던컨 스미스 당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총리가 병환으로 일시 입원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존 버튼 노동당 의장은 "오늘 오후 부인 셰리 부스 여사와 통화했다"면서 "총리와 셰리 부스 여사가 모두 양호하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최근 이라크 전쟁 참전 결정과 관련해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는가운데 이라크의 위협을 과장한 혐의로 사임 압력을 받는 등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1997년과 2001년 총선에서 노동당의 압승을 이끌어낸 블레어 총리는 변호사인셰리 부스 여사와 결혼해 4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2000년 5월 막내아들 레오를 얻었다. 총리실 소식통들은 총리가 결혼과 동시에 담배를 끊었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등 매우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지만 4명의 아이를 둔 가장과 정치인으로서생활을 유지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