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대책으로 서울 부동산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전매가 가능한 일부 지방의 아파트는 오히려 '이상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전문가들은 토지공개념 여파로 서울 강남권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의 부동자금이 일부 지방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지난 14∼16일 부산시 동구 좌천동에서 분양한 두산위브(4백25가구)의 경우 24평형이 2순위에서 무려 1백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 34평형은 1순위에서 3.95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롯데건설이 13∼15일 부산시 남구 용호동에서 공급한 롯데낙천대도 4백30가구 모집에 2천3백3명이 몰려 평균 5.4대 1로 마감됐다. 특히 25평형은 10.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밖에 최근 분양된 경남 진해시 자은동 포스코 더샵(4백42가구)과 경기도 수원시 고색동 우림루미아트(4백88가구) 등도 평형별로 5∼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자금이 지방의 아파트 시장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실수요자가 아닌 사람이 이같은 분위기에 휩쓸렸다간 낭패를 보기 쉽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