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이후 최초의 지방선거 실시 등 일련의정치개혁 조치들을 발표한 사우디 아라비아가 3년 내 전국적인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사우디 신문과 정치개혁 운동가들이 18일 밝혔다. 사우디의 저명한 정치개혁 운동가 무하마드 사이드 타입은 국방장관인 술탄 왕자로부터 지방의회와 국정자문기구인 마즐리스 앗-슈라(슈라협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를 각각 2,3년 안에 실시한다는 계획을 통고를 받았다고 서방 언론에 밝혔다. 타입은 지난달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왕세자에게 광범위한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올린 305명의 진보적 지식인들 가운데 한명이다. 사우디계 범아랍 일간지 알-하야트도 타입과 함께 정치개혁 운동을 선도하고 있는 온건 이슬람운동가 모흐센 알-아와지를 인용, 2,3년 내 지방선거와 슈라협의회선거가 실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와지는 회견에서 전원 임명직인 슈라협의회 의원 120명 가운데 3분의 1을 선거로 뽑을 계획임을 압둘라 왕세제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슈라협의회가 맡게될 입법기능에 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신문은 또 술탄 국방장관의 아들인 칼리드 빈 술탄의 말을 인용해 역시 전원 임명직인 지방의원 절반을 2년 안에 선거로 선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언론과 정치개혁 운동가들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내년에 지방의회 선거를 실시하고, 이듬해 각 도시에서 선거를 치르며, 3년째에는 슈라협의회 의원 3분의1을 전국적인 선거로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발표는 사우디 내각이 지난 13일 관영 SPA 통신을 통해 공개한 정치개혁조치에 이어 나온 것이다. 사우디 내각은 당시 지방의회 의원 절반을 뽑는 선거를 1년 내 실시할 것이라고밝혔다. 국내외의 정치개혁과 민주주의, 인권 신장 압력을 반영한 정부의 조치로 1932년 사우디 건국이후 최초의 선거가 내년도에 치러질 예정이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