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실업률은 계절변동 요인 등으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졌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왕성하게 일할 30대 연령층의 실업률은 이번달에도 상승, 경기 침체의 골이 여전히 깊은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16일 '9월 고용동향'에서 청년층의 학업 복귀와 건설 제조업의 고용 증대로 실업자 수가 전달에 비해 2만6천명 줄어든 73만명(실업률 3.2%)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1년 전보다 실업률은 0.6%포인트 높아졌고 실업자 수도 12만5천명 늘어났다. 계절조정 실업률은 3.5%로 전달과 같았다. 특히 30대 연령층의 실업률(3%)은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높아져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9월 30대 실업자수는 19만1천명으로 전달보다 9천명(4.9%) 늘었고 1년 전인 작년 9월에 비해선 3만4천명(21.7%)이나 급증했다. 기업 구조조정 대상에 30대 연령층도 포함되면서 '오륙도''사오정'에 이어 '삼팔선(38세까지도 선선히 명예퇴직 대상이 된다는 속설)'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고정된 일자리가 없는 단기 근로자가 급증하고 파견ㆍ가정 내 근로자들의 임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날 별도로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서 일용직 근로자들의 평균 근무기간이 1년 전보다 4개월 감소하고 조건부 채용이 늘어나는 등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노동 여건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내 하도급이나 재택근무 등 가정 내 근로자들이 받는 평균 월급은 41만2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줄었다. 파견근로자의 월급도 평균 1백10만4천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만4천원 감소했다. 비정규직인 일일근로자(2.0%)와 용역근로자(1.0%), 특수고용직 근로자(6.2%)의 임금상승률도 전체 근로자의 평균 임금상승률(10.6%)에 훨씬 못미쳤다. 반면 일일(단기) 근로자가 1년 만에 17만7천명 늘어나고 파견근로자(4천명)와 용역근로자(1만4천명)도 크게 늘어나는 등 비정규직 노동시장은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중 명시적 또는 묵시적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한 비율은 17%로 전년에 비해 6.1%포인트 높아졌다. 근무기간을 별도로 정해 고용계약을 체결하는 근로자들이 1년 새 절반 이상 늘어났다는 얘기다. 권오술 통계청 사회통계과장은 "기업들이 해고가 어려워지자 처음부터 고용기간 등을 못박아 채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근로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인 근로자 비중은 68.5%로 전체 근로계약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