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각료들은 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에서 환율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일본의 입장은 불변이라고 밝혔다.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楨一) 재무상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앞으로도 비정상적이고 투기적인 움직임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다니가키 재무상은 "원칙적으로 환율은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하지만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 적절한 조치를 위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용인돼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후쿠다 장관도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경제 전체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될 경우 "이같은 움직임에 대처하기 위한 수단이 외환시장 개입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후지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17일 고이즈미 총리와의 회담에서 인위적인 엔화 평가절하를 자제하도록 촉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했었다. 그는 "환율 문제와 관련해 시장이 각국의 재정.통화정책, 경제전망 등에 근거해 통화의 가치를 결정해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을 그(고이즈미 총리)에게 상기시킬것"이라고 말했다. 다니가키 장관은 부시의 발언에 대해 "강한 달러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정책에변화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다케나가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금융상도 별도 기자회견에서 환율 변동이너무 급격하게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당국은 시장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확실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환율개입을 위해 금년들어 지난달까지 모두 13조4천800억엔의 기록적인자금을 외환시장에 투입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