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부터 23일까지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일본과 호주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6개국을 순방하는 정상외교에 들어간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순방외교의 첫 방문국인 일본으로 떠나기 앞서 부인 로라부시 여사와 함께 15일 미국내 경유지인 캘리포니아주에 도착해 지역 경제지도자들과 만나 국내 경제현안에 관한 입장을 피력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태 지역 6개국 순방중 이라크 전후 복구와 안정을 위한 추가병력 파견과 복구비용 지원을 요청하겠으며 특히 일본과 중국에는 정부가 환율시장에 개입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등 미국 경제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두 나라의 환율조작 문제를 집중 거론하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6일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당선자와 만나 환담한 뒤 일본 도쿄로 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17일 정상회담을 하고전후 이라크 재건문제를 비롯해 북핵현안, APEC의 협조방안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교환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도쿄에서 하루 밤을 보낸 뒤 18일 필리핀을 국빈으로 방문해 마닐라에서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데 이어 필리핀 국회에서 지난 1960년 드와이트 아이젠아워 전 대통령 이후 처음 연설한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18일 저녁 필리핀을 떠나 태국을 국빈으로 방문해 21일까지머물면서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한편 한국, 중국, 멕시코 등 다른 참석국 정상들과 양자 회동을 통해 북핵문제를 비롯한 공동관심사와 국제 현안을 논의한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방콕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 방안 및 한국의 이라크 파병문제 등 양국간 쟁점 현안을 집중논의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방콕에 머무는 동안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에 파병한 태국군에 감사를 표명하기 위해 태국 군부대에서 연설하고 부미볼 태국 국왕부처가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또 부시 대통령은 21일오후 태국을 출발해 싱가포르를 방문해고촉동(吳作棟) 총리 및 나단 대통령과 만나 미국-싱가포르간 쌍무현안을 비롯한 외교현안을 광범위하게 협의한다. 부시 대통령은 22일에는 지난해 대규모 폭탄테러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발리를방문해 테러전에 임하는 미국의 결연한 의지를 내외에 천명할 방침이다. 부시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방문 기간중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이슬람 온건파 지도자 4명과 만나 세계 종교사에 기여한이슬람교의 전통과 공헌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22일 마지막 순방국인 호주를 방문해 캔버라에서 존 하워드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데 이어 호주 의회에서 연설한다. 부시 대통령은 23일 캔버라를 떠나 하와이를 경유해 귀환한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아태 지역 순방에 앞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일본이 이라크전후 재건 비용으로 내년까지 15억 달러를 지원키로 한 결정을 환영했다. 부시 대통령은 "일본의 용감한 결정에 갈채를 보낸다"며 "이는 안정되고 평화로우며 민주적인이라크 건설을 위한 노력에 국제사회가 동참토록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라크 전후 재건 노력이 이라크와 중동 지역뿐만아니라 일본을 포함한 지구촌의 안보와 평화를 위해 중요하다는 점을 일본 정부가 인식하고있다"며 일본의 15억달러 지원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