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곳곳에서 카페나 미술관, 영화관들이24시간 문을 열고 시민들이 밤새도록 즐길 수 있는 `백야축제'가 이르면 내년 봄에 열린다. 시는 내년 4~5월께 열리는 `하이 서울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이러한 백야행사를추진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달 말 유럽을 순방한 이명박 시장은 최근 열린 시 간부회의에서"이탈리아 로마의 `백야행사'처럼 소비를 촉진하고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최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9월 27일 처음으로 열린 로마의 `백야행사'는 시민과 외국 관광객에게 박물관과 극장, 유적지, 상점 및 식당 등을 24시간 개방해 `로마에서의 멋진 하룻밤'을 선사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축제다. 당초 로마의 자매도시인 프랑스 파리와 동시에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상 로마에서 먼저 열렸으며, 150만 명이 참여할 정도로 `성황'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 현장을 답사한 시 관계자는 "축제를 구경하는 인파로 로마 시내가 밤새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다"면서 "어린이를 위한 야간캠프와 만화영화 페스티벌, 음악회 등 문화 공연도 함께 열려 분위기를 북돋웠다"고 전했다. 시는 종로나 동대문, 강남 등 서울 주요 지역 몇 곳을 선정해 `축제거리'로 조성해 이 일대 상점과 극장, 카페 등이 축제일에 24시간 운영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문화 공연도 마련해 시민과 서울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은 문화 유적지가 많은 로마와 달라서 관광객 유치가 큰 현안"이라며 "축제가 성공하면 서울 홍보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