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도 가치주는 있다.' 가치주는 일반적으로 실적이나 자산 등 내재가치에 비해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종목을 뜻한다. 비록 첨단 IT(정보기술) 기업처럼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고배당을 실시하는 저평가 종목들이다. 실적과 주가 변동이 심한 코스닥에서 가치주를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도 가치주는 엄연히 존재한다고 증권 전문가들은 말한다. 동서 국순당 기업은행 평화정공 네티션닷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동서식품과 동서유지의 모회사인 동서는 대표적인 코스닥 가치주로 꼽힌다. 키움닷컴증권은 최근 동서를 조정장에서도 하방경직성이 돋보이는 고배당주로 평가했다. 동서는 지난 97년부터 7년 연속 순이익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 상반기 순이익도 2백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백45억원)과 비교해 8% 가량 늘었다. 최근 액면분할을 결의해 유동성 문제를 개선시키기도 했다. 올해 주가가 상당 부분 올라 가격메리트가 희석되긴 했지만 국순당 역시 전통적인 코스닥의 가치주다. 이 회사는 주류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향후 2년간 연평균 20% 가량의 성장률이 기대되는 '백세주'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가 새로 시판된 '삼겹살에 메밀 한잔' 역시 호평받고 있기 때문이다. 의류업체인 네티션닷컴 역시 가치주로 손색이 없다. 대우증권은 최근 네티션닷컴에 대해 2분기 예상보다 부진했던 실적으로 최근 주가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수익 예상을 하향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기존 5만원에서 4만원으로 낮췄다.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네티션닷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배 정도에 불과하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평화정공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가치주다. 해외 장기투자펀드인 'CAM GTE'가 지분 10.3%를 사들이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도 '러브 콜'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5% 증가한 5백8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로는 매출 1천2백3억원에 당기순이익은 1백1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동용 의류를 만드는 아가방도 꾸준한 실적이 돋보인다. LG투자증권은 이 회사에 대해 올해 할인행사 및 광고비 축소 등으로 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가 2만1천원을 제시했다. 거래소 이전이 확정된 기업은행 역시 은행업종 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는 종목으로 통한다. 거래소에 이전되면 코스닥 시장에 있다는 이유로 받았던 저평가 불이익을 털어버릴 수 있을 것으로 한화증권은 전망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