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연쇄 살인 혐의를 받던 용의자가 재판이 개시된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피에르 샤날(57)은 15일 오전 북동부 렝스 소재 병원에서 면도날로 다리 동맥을끊은 뒤 숨졌다. 낙하산 훈련 교관 출신인 샤날은 근무 중이던 부대 근처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8건에 대해 혐의를 조사받았으며 이중 3건의 사건에 대해 피의자로 지목돼 이에 관한 재판이 14일 개시됐다. 지난 88년 헝가리 출신 청년을 성폭행한 죄로 10년형을 복역한 바 있는 샤날은이 혐의를 부인하기 위해 그동안 자살을 시도하고 단식 투쟁을 벌인 바 있다. 검찰은 샤날 소유의 자동차에서 발견된 머리카락에 대해 유전자 감식을 벌인 결과 피해자의 것들과 일치한다며 샤날을 3건의 살인 사건에 대해 피의자로 기소했다. 도미니크 페르방 법무장관은 샤날의 자살 직후 "누군가 고의로 그에게 면도날을갖다줬다"며 그의 자살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등 법무당국은 그가 재판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고 주장한 반면 샤날의 가족들은 "그를 위한 사법적 정의는 없었다"며그가 현 사법제도의 허점이 낳은 희생자라고 안타까워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