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은 13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실시 계획 등과 관련, "(재신임) 국민투표라는 것은 우리나라 헌법에도 없는 일로 독재자나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박7일간의 일본 일정을 마치고 귀국,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재신임 국민투표) 소식을 듣고 느낀 것은 (정권출범)얼마되지 않았지만 집권말기 상태가 됐다는 생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헌법은 굉장히 중요하고 헌법에 따라 모든 것이 이뤄진다"며 "몇달 안됐는데 (정권) 말기적 상황이 된 것은 불행한 일이고 우리나라 국민들도 불행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일부에서 재신임 국민투표가 정국돌파 방안이라는 지적에 대해"그것까지는 알 수 없는 것"이라면서 "박정희 대통령 시절 야당총재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국민투표를 한다고 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온 일이 기억나는데 국민투표는 천하의 독재자가 사용하는 수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 드골대통령의 경우 중간선거가 있었는데 선거에서 지면 하야하겠다고 밝히고 선거에 지자 깨끗이 하야한 역사가 있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게이오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는 중간에 한국에서 이런 사실이(재신임 국민투표) 일어났다고 해 알게됐는데 일본 교수들이나 학생들이 이를 상상하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또 송두율 교수와 관련, 지난달 황장엽씨로부터 `북에 있을 때 송 교수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될 것이며, 대남공작을 위해 김철수라는이름으로 바꿀 것이라는 보고를 받은 바 있다'는 내용을 들었다는데 맞느냐는 물음에 "맞다"라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