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영국의 BBC 등 외국언론들은 13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뉴스를 서울발로 긴급타전한 뒤 이 같은 노 대통령의 결정은 측근의 부패스캔들, 경제침체 등으로 인한 지지도 하락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경제침체와 측근 부패스캔들, 지지도 하락 등에 포위된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위한 국민투표를 제안했다고 전한 뒤 취임초 80%를 육박했던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하는 등 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게 된 배경을 자세히 보도했다. 타임스는 또 노 대통령은 전투적인 노조에 강경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CNN도 이날 노 대통령의 시정연설 내용과 최근 일련의 사태를 전한 뒤 인권 변호사 출신인 노대통령이 "세련되지 못한 통치스타일과 정책의 비일관성"을 이유로 비판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CNN은 분석가들을 인용해 이번 정치적 대격변이 경기침체와 북한 핵문제와 같은 긴급한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BBC방송도 이날 노 대통령의 시정연설 내용을 사실중심으로 보도한 뒤 금융스캔들과 경기침체로 인해 노대통령이 언론과 정치세력의 공격을 받게 됨으로써 지지도가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 핵문제와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대처도 광범위한 비판을 받아왔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노 대통령의 측근인 최도술 전 청와대 비서관의 스캔들도 언급했으나 이스캔들에 대통령이 직접 관련됐다는 징후는 없으며 검찰도 현재로는 노 대통령을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노 대통령이 위험한 정치적 도박을 하고 있다는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일부 관측통들은 노 대통령의 결정이 집권진영이 분열될 이래 의회가 야당에 장악되는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계산된 조치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