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회사들이 동남아 중심의 해외시장을 다변화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 한미약품 CJ 등은 항생제 항암제 원료 등에 대해 유럽의약품인허가위원회로부터 품질적합인증서(COS)를 획득하고 현지 수출에 나서고 있다. 종근당은 최근 페니실린계 항생제 원료인 '바캄피실린'에 대해 유럽 COS를 획득한 것을 계기로 내년부터 연간 10∼20t가량을 이 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또 올해 시판에 들어간 고지혈증 치료제 원료 '심바스타틴'에 대해서도 유럽 COS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99년 항생제 원료인 '세프트리악손'과 '세포탁심'에 대해 유럽 COS를 획득한 데 이어 최근 항생제 원료인 '세픽심'과 '세프타지딤'에 대해서도 유럽 COS를 받았다. 한미의 '세프트리악손'과 '세포탁심'은 유럽 시장에서 이미 60%(연간 6백만달러 규모)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항암제 원료인 '독소루비신'과 '에피루비신' 등을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유럽 COS를 취득한 '독소루비신'은 현재 독일 오스트리아 등 5개국에 올 들어서만 1백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보령제약은 이달부터 '에피루비신'을 독일에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염산탐스로신'에 대해 유럽특허를 출원했다. CJ도 지난해 5월 유럽COS를 받은 3세대 세파계 항생제 원료인 '세프트리악손 소디움'을 11월 독일에 처음으로 수출한다. CJ는 덴마크 벨기에 오스트리아 핀란드 네덜란드 등에도 이를 수출할 계획이다. 또한 빈혈치료제인 '에리스로포이에틴(EPO?제품명 에포카인)'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중외제약과 벤처기업 에스텍파마가 지난해 각각 항진균제 케토코나졸과 알콜 중독치료제 '아캄프로세이트 칼슘'에 대해 유럽 COS를 획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제 국내업계도 고부가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며 "유럽 COS 획득을 통한 유럽시장 진출로 수출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