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소프트는 9일 장이 열리자마자 곧바로 상한가인 2만2백50원으로 급등했다. 외국인이 ING증권 창구 등을 통해 6만여주를 사들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매수는 신작 성인용 온라인게임인 'A3'의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 배성곤 과장은 "이종현 사장이 중국에 가서 서비스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영훈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액토즈는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나 웹젠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지만 중국 등 해외에서는 강점이 있다"며 "그동안 엔씨소프트 등에 가려져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업종 1등주인 '대장주'들이 주춤한 사이에 액토즈소프트같이 오랫동안 소외됐던 후발주들의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외국인이 주도한 올 상반기 랠리에서 업종 대표주들은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보인데 반해 이들 '2등주'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실적 호전이 지속되는 데다 그동안의 주가조정에 따른 가격메리트까지 부각되면서 증권사들로부터 최근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금형업체인 재영솔루텍은 대표적인 사례다. 유망테마주인 휴대폰 부품주이면서도 증권사 분석종목에도 끼지 못할 만큼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사정이 많이 달라져 주목할만한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LG투자증권은 이날 올들어 처음으로 낸 분석자료를 통해 "가장 저평가된 휴대폰 부품주"라며 7천8백원에 매수를 추천했다. 이에 힘입어 재영솔루텍은 이날 7.08% 급등하면서 7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리노공업 역시 유동주식 부족 등의 이유로 반도체 테마에서 제외됐던 업체다. 그러나 키움닷컴증권은 이날 "영업이익률 30%대의 우수한 수익성과 높은 진입장벽을 갖추고 있다"며 목표가 1만6백원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실적도 좋다. 리노공업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1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이날 0.39% 상승하는 등 지수등락과 무관하게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LCD 업종에서는 엘앤에프가 잇단 추천을 받으며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동원증권은 최근 엘앤에프에 대해 TFT-LCD용 백라이트 유닛(BLU)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LG필립스LCD에 생산제품 전량을 납품하는 등 매출처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동원은 성장성까지 높다며 목표가 7천8백70원에 '적극 매수'의견을 냈다. 인터넷 업종에서는 인터파크가 지난 7월 영업수지 흑자전환 후 3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하는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다음 등 '대표주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다. 주가도 이날 3.2% 오르는 등 최근 6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는 "올 상반기 강세장에서 업종 대표주의 상승률이 두드러진 반면 2등주들은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지수가 조정 기미를 보이면서 대표주들과의 주가 '갭'을 메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