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수백억원의 거액을 걷어 선물.옵선 등에 투자했다가 모두 날린 해외 유학파 은행원의 '미심쩍은'투자사기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지검 조사부(소병철 부장검사)는 재벌 2.3세 및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 친교모임인 `베스트' 회원 등을 상대로 거액 투자사기를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전직 외국계 은행원 최모(36)씨에게서 추가 피해를 당한 사례가 최근 잇따라 접수돼 수사중이라고 7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해외 명문대학에서 정식으로 금융학을 전공, 선물.옵션등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금융전문가임에도 투자자들의 돈을 몽땅 날린 사실, 주위의 강력한 만류를 뿌리치고 큰 위험을 감수한 점 등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투자자금의 행방을 계속 추적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는 745억원을 사기당한 S학원 이사장 아들이모씨 등 2명이며, 검찰이 또다른 2명의 추가 피해자를 찾아 연락을 취했으나 한명은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 고소장 접수를 거부했고 나머지 한명은 고소장 접수는 하지 않되 검찰수사에는 협조할 의사를 표시했다. 검찰은 특히 금융전문가로 알려진 최씨가 단순히 돈을 투자했다 손해를 본 것이아니라 금융상품에 투자, 일부러 날려 공범에게 이득을 준 후 다시 돈을 돌려받기로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렸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베스트'는 수년 전 소수 재벌 2.3세와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친목도모와정보 교류 등을 목적으로 결성돼 서울 강북의 명문 S고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최씨는 베스트에서 총무를 맡아왔다. 최씨는 수년 전부터 올해 4월까지 이씨 등 베스트 멤버 등을 상대로 `다른 은행보다 금리가 높고 특별 우대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상품이 있다'고 속여 수백억원을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으나 가로챈 금액 대부분을 선물.옵션에 투자했다가 날렸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