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2연패후 3연승하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로써 양대 리그 챔피언을 가리는 4강전은 아메리칸리그가 보스턴-뉴욕 양키스,내셔널리그가 시카고 컵스-플로리다 말린스의 대결로 좁혀졌다. 보스턴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클랜드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콜리세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5차전에서 4-3으로 짜릿한 뒤집기승을 거뒀다. 2연패후 3연승하는 믿기 힘든 역전드라마를 쓴 보스턴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양키스를 꺾으면 1918년 월드시리즈 제패후 월드시리즈를 차지하지 못한 '밤비노의 저주'를 푸는 동시에 99년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당한 1승4패의 패배를 4년만에 설욕하게 된다. 보스턴은 당시 전설적인 타자 베이브 루스를 라이벌인 양키스에 트레이드한 후 밤비노(루스의 애칭)의 저주에 묶여 이후 한번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보스턴은 86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어이없는 실책으로 뉴욕 메츠에 3승4패로 쓰라린 패배를 당해 저주를 풀길이 없는 것 처럼 보였다. 이날 보스턴은 0-1로 뒤지던 6회 제이슨 바리텍의 솔로 홈런에 이어 무사 1, 2루에서 매니 라미레스의 3점포가 작렬, 일거에 4-1로 승부를 뒤집었다. 보스턴은 6회 1점을 잃고 8회 무사 2루에서 맥밀런에게 다시 적시타를 맞아 4-3으로 1점차로 쫓긴데 이어 9회말에도 구원투수 스콧 윌리엄스가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절체절명의 보스턴을 구한 것은 데릭 로우였다. 윌리엄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로우는 첫 타자 애덤 멜후스를 삼진으로 처리한뒤 라몬 에르난데스의 번트 시도로 2사 2,3루가 됐지만 크리스 싱글턴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만든뒤 마지막타자 테렌스 롱을 4구째 삼진으로 처리, 짜릿한 승리를노래했다. 한편 내셔널리그의 시카고는 8일 홈으로 플로리다를 불러 챔피언시리즈 1차전을 갖는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