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체육 교류의 새 장이 될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식이 6일 평양 보통강변 류경동에 있는 체육관 광장에서 열렸다. 육로를 통해 방북한 남측 참관단 1천1백명 등 총 1만2천5백명이 참석한 이날 개관식은 남북의 기념사와 축사에 이어 테이프를 자르는 순으로 진행됐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기념사에서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으로 본격적인 남북 체육 및 문화교류의 장이 열렸다"며 "앞으로 남북 체육 및 문화 교류를 정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곽범기 부총리는 "이 체육관은 당초 1999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이 각종 체육경기를 교류하고 국제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종합체육관을 함께 짓자'고 약속한데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꿈을 못다 이룬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서깊은 평양의 옛이름인 류경(柳京)과 정 명예회장의 이름을 붙여 '류경정주영체육관'으로 명명했다"고 말했다. 1만2천3백9석의 주 경기장과 1백64석의 부 경기장으로 구성된 류경정주영체육관은 농구 배구 송구 탁구 씨름 등 실내경기 전용체육관이다. 스테인리스 재질로 돔 형태의 지붕을 꾸민 체육관은 외형이 마치 비행접시가 착륙한 형상이다. 개관식 후에는 1,2부로 구성된 남북합동 공연이 1시간50분간 열렸다. 1부 남측 공연에는 가수 조영남 설운도 이선희씨와 신세대 그룹 신화 베이비복스가 출연, 흥겨운 잔치마당을 연출했다. 2부 북측 공연에서는 공훈 및 인민 배우급의 민요가수 대중가수 무용가 등 다양한 예술인이 출연했다. 7일에는 개관 기념행사의 하나로 통일농구경기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평양=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