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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정주영 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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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분단 이후 그래도 지속적으로 교류를 해왔던 분야는 정치적인 색깔이 엷은 체육인 것 같다. 해방 이듬해 경평전(京平戰)을 끝으로 체육교류조차도 종지부를 찍었지만,지난 91년 남북 화해무드를 타고 경평전의 부활이랄 수 있는 남북통일축구대회가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열렸고 같은 해 세계청소년축구대회와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는 단일팀이 구성돼 출전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경기에는 우여곡절 끝에 남북한이 한반도기를 들고 동시 입장하기도 했다. 남북 체육교류에서 의미있는 이벤트 중 하나는 99년 9월 평양에서 열린 통일농구대회가 아닌가 싶다. '정주영체육관' 기공식을 기념해서 열린 이 대회는 분단후 첫 생중계라는 점에서 남북한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체육관의 관객은 물론이고 중계를 듣는 간접참여자까지 감안할 때 그 효과는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다. 4년전에 기공식을 가진 '류경 정주영체육관'이 어제 개관됐다. 류경(柳京)은 버드나무가 많아서 불려진 평양의 옛 이름이며 '정주영'이름은 북측이 제안한 것이라고 한다. 평양에서도 경치 좋기로 소문난 보통강변에 세워진 체육관에서는 역시 개관기념 농구대회가 열리고 대규모 축하공연 등 문화행사가 개최된다. 앞으로는 씨름 탁구 배구 등 실내 종목경기도 가질 것이라는 소식이고 보면 정주영체육관이 민간교류의 중심역할을 할 공산이 크다. 소떼 방북으로 상징되는 남북교류의 물꼬를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텄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동안 현대는 대북사업 추진으로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3대 주요사업의 하나인 체육관 건립을 매듭지었는데,작금의 남북상황이 살얼음판을 딛는 형국이어서 더욱 의미심장한 것 같다. '지상낙원'을 선전하는 평양에는 세계적인 규모의 주체사상탑 능라도경기장 평양개선문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정주영체육관도 그 규모나 시설로 봐서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됨직하다. 동서간의 데탕트시대가 핑퐁외교로 열렸듯이 정주영체육관이 체육경기를 통한 남북화해의 산실로 자리매김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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