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8·미국)는 역시 '골프 황제'였다. 메이저대회에 버금가는 코스세팅,세계 정상급 선수 72명만이 출전한 '별들의 전쟁'에서 보란듯이 우승컵을 안으며 세계 최고의 골퍼임을 증명했다. 우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우드스탁의 캐피털시티골프장 크랩애플코스(파70·길이 7천1백89야드)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총상금 6백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백74타로 2위권을 2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이 대회 전까지 투어 상금랭킹 1위로 우즈의 우승을 견제할 것으로 기대됐던 비제이 싱(40·피지)은 2위에 그쳤다.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4일 내내 10위권을 유지한 끝에 합계 1언더파 2백79타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올시즌 다섯번째 '톱10' 진입이고,최근 3개 대회에서 연속 10위권에 드는 상승세다. ◆우즈,'부동의 세계 1위' 입증 우즈의 이번 우승은 올시즌 5승(통산 39승)째.지난 99년부터 5년 연속 '매년 5승이상'을 올렸다. 골프 역사상 최초다. 종전 기록은 벤 호건,아놀드 파머,톰 왓슨 등이 갖고 있는 '5년연속 매년 4승'이었다. 우즈는 또 그동안 오리무중이었던 '올해의 선수상' 각축에서 선두로 치고나갈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가 메이저대회 못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동료선수들이 투표하는 그 상에서 싱이나 마이크 위어,데이비스 러브3세,짐 퓨릭 등을 제치고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 우즈가 그 상을 받으면 투어사상 최초로 5년 연속 수상기록이 된다. 우즈는 상금 1백5만달러를 받아 싱을 제치고 시즌 상금랭킹 1위(6백27만여달러)에 복귀했다. 한편 우즈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는 이번 우승이 그동안 백을 멘 피터 톰슨,그레그 노먼,레이몬드 플로이드 등을 합쳐 통산 1백승째다. '주인'인 우즈는 윌리엄스의 '위업'을 축하했다. ◆최경주,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 최경주는 메이저대회 못지 않은 대회에서 4일동안 선두권을 지켜 깊은 인상을 남겼다. 72명중 합계 스코어가 언더파인 선수는 7명에 그쳤는데 최경주가 그중 한명이었다. 현재 세계랭킹 16위인 최경주는 7일 발표될 새 랭킹에서 2∼3계단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받은 상금(18만2천5백달러)은 올시즌 세번째로 많은 액수. 시즌 상금 1백72만5천5백70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백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었고 통산상금 5백만달러의 벽을 넘어섰다. 최경주는 상금랭킹이 지난주 33위에서 29위로 상승함으로써 11월초 열리는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경주는 휴식을 취한 뒤 16일 크라이슬러클래식에 나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