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의 친북 활동 논란이 이념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한나라당이 송 교수 입국을 계기로 "정부 내에 북한 핵심세력이 있다. 정권 차원의 기획 입국"이라며 공격한데 대해 민주당,통합신당은 "총선을 앞둔 색깔 공세"라고 맞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정형근 의원은 3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북한의 핵심 세력이 정부 내에 있다고 확신한다"며 "대한민국 국기가 위험한 수준까지 갔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송두율 사건을 통해 송씨의 배후를 잡는 것이 그러한 세력을 뽑아내는 것"이라며 "변방이 아니라 정부의 핵심세력 내에서 컨트롤(조정),미화,찬양하는 것을 찾아내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은 "박정삼 국정원 2차장이 송씨의 입국 1주일전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사실,강금실 법무부 장관의 '말 띄우기',KBS의 '송씨 미화 프로그램'방영,(국정원의)공소보류 의견 개진 등을 볼 때 정권차원의 기획 입국의도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송 교수의 친북활동 논란에 대해 "사실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한나라당의 공세에 대해선 "색깔론 망령"이라며 중단을 요구했다. 김성순 대변인은 "이 사건으로 인해 남북화해나 평화를 위한 노력이 영향받아서도 안되지만,(사건이)축소돼서도 안된다"며 엄정수사를 강조한 후 "검찰에서 사건 진실을 밝히기 전에 침소봉대해 지나치게 이념공세를 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통합신당=정 의원의 주장에 대해 "한나라당의 마녀사냥 수법이 다시 도졌다"며 "내년 총선에서 개혁 대 반개혁의 구도가 형성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총선전략의 일환으로 색깔공세를 펴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장영달 의원은 "송 교수가 반성하고 있는 점을 참작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송 교수의 문제를 이념논쟁으로 비화해 총선에 악용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창·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