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5년만에 2배 이상 오르며 평당 7백만원대에 진입했다. 3일 울산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 이전인 지난 98년 울산지역 신규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격은 3백만원을 좀처럼 넘지 않았으나 2001년 5백만원대 아파트가 등장한 데 이어 최근에는 처음으로 평당 7백만원대를 돌파했다. 유한주택이 남구 신정동에서 공급하는 '롯데 인벤스가'의 경우 평당 토지매입가격이 2백만원임에도 불구,평당 기준으로 33평형이 6백36만3천원,47평형 6백59만5천원,56평형 6백87만5천원,89평형 7백84만2천원에 각각 분양되고 있다. 분양가격이 토지매입 가격의 3~4배에 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롯데기공측은 고급 마감재와 토지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지역 최고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지난 2001년 평당 3백98만~5백12만원에 분양된 현대산업개발의 '문수로 I파크'가 6~8차선의 문수로와 옥동초등학교에 더 가깝고 품질에서도 앞서 있다며 롯데 인벤스가의 경우 가격거품이 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성주택산업㈜이 오는 10월 초 분양예정인 중구 남외동 남외운동장지구 내 '대우 푸르지오'도 토지매입가격이 평당 1백여만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분양가는 33평형 5백10만원,40평형 5백20만원,46평형 5백30만원으로 각각 책정돼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외지구에서는 지난해 삼성래미안 아파트가 평당 4백20만~4백60만원에 분양됐었다. L부동산 컨설팅 관계자는 "울산지역의 가파른 분양가 상승현상은 분양가 자율화 이후 나타나고 있는 가격거품과 투기현상이 지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서민형 아파트와 33평형 이상 중·대형아파트 공급비율을 균형있게 조정하고 지나친 분양가 인상을 제어하는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