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공모투자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주 청약을 받은 피카소정보통신을 포함해 이달에만 11개 기업이 공모투자자를 모집한다. 내달 공모주 청약을 받을 회사도 현재 일정을 잡은 기업만 오텍 에스텍 로체시스템즈 등 3개사에 이른다. 연말까지 공모기업은 줄잡아 25개사에 이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공모투자로 수익을 높이려면 공모 조건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적절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종목 및 증권사 선택에 따라 수익의 규모가 몇배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청약자격을 먼저 확인하라=청약자격은 증권사별로 다른 경우가 많다. 특히 대형증권사의 경우 거래고객에게 우선권을 부여하기 위해 예탁자산 얼마 이상 등의 자격요건을 달아놓고 있다. 투자유망한 기업이 있더라도 증권사별로 자신이 청약자격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따로 청약자격을 두지 않거나 온라인청약일 때 우선권을 주는 경우가 있다. ◆기관 의무보유 확약비율을 눈여겨보라=기관 의무보유확약이란 공모에 참가한 기관투자가가 주간사 증권사로부터 받은 주식을 1∼2개월 동안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통상 이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대기매물이 줄어드는 만큼 등록 후 주가상승률이 높다. 지난해 말 2만2천원에 공모해 단숨에 5만원까지 뛰었던 NHN의 경우 기관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97%나 됐다. 공모주식의 65%를 받아가는 기관투자가가 주식을 내놓지 않으니 상승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기관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주간사증권사 기업금융팀이나 주식인수부에 문의하면 알수 있다. ◆업종과 기업 수익성을 고려하라=지금까지의 추세를 보면 인터넷 LCD장비 반도체장비 게임 등 IT업종의 등록 후 상승률이 높았다. 투자자들이 성장성에 상당한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다는 얘기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는 매출을 올려 이익을 얼마나 남기지는지를 알려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 등이 있다. 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달 말 공모에 나서는 지식발전소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순이익률이 40%를 웃돈다. 디지털대성이나 중앙백신연구소 등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공모자금 대출을 적극 활용하라=공모자금 대출이란 증권사가 공모주를 청약하는 투자자에게 빌려주는 돈이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이 제도를 채택하고 있으며 한도는 청약대금의 50%다. 1인당 청약한도가 5천만원인 경우 2천5백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하면 적은 돈으로도 한도까지 청약할 수 있으며 가족 명의로 여러명이 청약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손실위험은 거의 없다=이달부터 주간사증권사의 시장조성 의무가 사라진다. 하지만 일반투자자에겐 여전히 시장조성 의무를 지고 있다. 일반투자자는 공모기업의 상장·등록 후 한달 이내 공모가의 90%가격 수준에서 증권사에 되파는 '풋백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 5월 이후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공모 투자자들이 상장·등록 후 풋백옵션을 행사할 기회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