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외자유치안을 둘러싼 주요 주주들간 갈등이 결국 위임장 대결로 비화됐다. 하나로통신 지분 7.07%를 보유한 LG측의 데이콤은 뉴브리지-AIG컨소시엄 외자유치안 부결을 위해 2일 금융감독원에 위임장 권유 행위 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21일 외자유치안 표결을 위해 개최되는 하나로통신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데이콤은 외자유치의 부당성을 집중 홍보하는 한편 외자유치 반대를 위한 위임장을 최대한 모은다는 계획이다. 하나로통신 경영진과 노조는 이에 앞서 소액주주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뉴브리지-AIG컨소시엄의 5억달러 투자만이 하나로통신 회생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점을 알리며 위임장 모집을 시작했다. 데이콤은 중소기업 등을 중심으로 10% 정도의 위임장을 확보,주총에서 외자유치안을 부결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반(反)LG 진영은 외국인 투자자들과 소액주주의 표를 결집시켜 외자유치안을 통과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임시주총에서 우호지분을 포함해 18.03%를 확보한 LG그룹과 삼성전자,SK텔레콤 등 반LG진영 사이에 치열한 표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외자유치안은 전체 주주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해야 하며 참석주주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통과된다. 데이콤이 위임장 대결에 나섬에 따라 하나로통신 경영진과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데이콤은 "하나로통신이 제대로 된 주주명부를 넘겨주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웹사이트에 접속한 소액주주의 위임장을 받으면서 하나로통신 직원이 서명을 하는 등 불법행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하나로통신측은 "이미 주주명부를 지난달 말 넘겨줬고 웹사이트에 접속한 소액주주가 연락처를 남겨주면 직원이 직접 방문해 위임장을 받기 때문에 서명 도용은 없다"고 반박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