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EO(최고경영자) 가운데 재임기간 소속기업의 시가총액증가분이 최고를 기록한 이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며 총주주 수익률(TSR)이 최고를 기록한 CEO는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정책연구원과 한국평가연구원이 1년 반 동안 공동으로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에 등록된 1천600여개 기업의 CEO를 대상으로 주가관련 성과지표를 통해 평가, 1일발표한 `CEO 랭킹'에 따르면 윤 삼성전자 부회장이 6.79년의 재임 기간 기업시가 총액이 55조8천800억원 늘어 시가총액증가 부문 1위에 올랐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4.84년간 CEO로 재임하면서 6조6천억원의 시가총액증가를 기록, 2위에 올랐고 김순택 삼성SDI 사장( 2조8천800억원 증가)과 박정인현대모비스 사장(2조8천700억원 증가)이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윤 부회장 재임 기간 발생한 기업가치 증가분인 약 55조8천800억원은 일반회계기준 우리나라 예산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연구원측이 조사한 CEO 재임기간 중 시가총액증가 상위 30개 기업의 전체 증가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몽구 회장 재임기간 기아자동차의 시가총액이 2조7천억원 가량 늘면서 전체 5위에 올라 현대차 `3인방'의 CEO가 시가총액증가분 기준 상위 5위안에 드는 `진풍경'이 연출됐은데 연구원측은 정 회장의 CEO 부임 이후 시행된 대규모 유상증자의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옛 대우그룹 계열사 중 대우종합기계의 양재신 사장, 대우조선해양의 정성립 사장, 그리고 대우건설의 남상국 사장이 재임 기간 각각 9천억원(17위), 8천300억원(18위), 5천800억원(30위) 가량의 시가총액증가분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재임기간 TSR과 주가상승 배율을 기준으로 CEO 순위를 매긴 결과, 시가총액 5천억원 이상 대형주의 경우 `다음' 이재웅 사장이 3.89년 재임기간 연평균TSR 80.15%와 주가상승 배율 9.88배를 기록해 1위에 올랐고 소진관 쌍용차 대표와노기호 LG화학 대표가 74.90%(7.94배), 71.04%(3.70배)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5천억원 미만인 중소형주의 경우, 디지털영상보안장비 업체인 아이디스의 김영달 대표가 2년여의 재임기간 연평균 317.4%의 TSR과 17.7배의 주가상승배율을 기록해 이 부문 1위 CEO에 올랐고 유일전자의 양윤홍 대표와 파인디앤씨의 홍성천 대표가 112.55%(5.11배)와 97.23%(4.41배)로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중소형주 기업의 경우, 상위 4개 업체의 CEO 모두가 엔지니어 출신 창업주였다. 이번 조사는 거래소와 코스닥에 등록된 전체 기업을 시가총액과 주가관련 12가지 지표로 평가, 각 항목별로 상위 30개 기업을 추출한 뒤 각 CEO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 구속 등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를 제외한 이들을 대상으로 재임기간 2년 미만, 시가총액 감소, TSR 15% 미만인 경우의 CEO를 배제하는 방법으로 실시됐다. 산업정책연구원측은 "그동안 경영관련 평가작업이 기업을 대상으로 한데 비해이번 조사는 기업의 모든 의사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CEO를 대상으로 했다"며 "CEO에 대한 평가는 기업의 현 위치를 진단하고 CEO의 취약점을 개선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