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와 아마추어 딱지를 막 떼어 낸 송아리(17)가 새로운 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다.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린데저먼마스터스 우승과 함께 이달 들어서만 2차례톱10에 진입하며 강세를 잇고있는 최경주는 이번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 데뷔전을 치른다. 10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우드스탁의 캐피털시티골프장 크랩애플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이 대회는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 NEC인비테이셔널,EMC월드컵과 함께 국제프로골프투어연맹이 주관하는 세계적 골프대회. 지난 대회 총상금이 500만달러에 이를 만큼 초특급 이벤트인 이 대회에는 세계랭킹 50위 이내의 선수를 포함, 초특급 골프스타 69명만이 초대된다. PGA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두며 올해 4대 메이저대회에 빠짐 없이 초청을 받았던 최경주도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은 처음 출전하는 낯선 무대. 이 대회를 제외한 다른 3개의 WGC 대회에는 출전한 경험이 있는데, 특히 올해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2회전에서 발목을 잡혔으나 공동17위에 올랐고 지난해 말 EMC월드컵에서는 허석호(30.이동수패션.ASX)와 짝을 이뤄 4강에 진출했었다. 따라서 그동안 `별들의 전쟁'에서 쌓은 경험과 최근 세계랭킹이 16위까지 치솟으며 얻은 자신감을 앞세운다면 다시 한번 좋은 성적을 내며 세계인의 주목을 한몸에 받을 수 있는 기회. 최경주의 출전 외에도 이번 대회 결과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올시즌 상금, 다승왕 및 올해의 선수상 후보의 윤곽을 어느 정도 결정지을 지도 관심사다. 현재 상금랭킹에서는 비제이 싱(피지)이 570만달러,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가550만달러, 우즈가 522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올시즌 4승씩을 거둔 3명의 선수가 1-3위를 달리고 있다. 또 US오픈 우승자 짐 퓨릭(미국)이 470만달러, 그린재킷의 주인공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467만달러, 케니 페리(미국)가 411만달러로 선두 추격권에 위치해 있다. 500만달러대 선행주자들이 100만달러가 넘는 우승상금을 챙길 경우 후보 윤곽이어느 정도 명확해지지만 400만달러대 추격자들이 우승하면 경쟁구도는 더욱 복잡해진다. 따라서 한달만에 한자리에 모인 골프계 별들이 막바지로 접어든 레이스에서 스퍼트할 수 있는 이 대회 우승컵을 놓고 치열한 전쟁을 치를 전망이다. 한편 송아리는 2일 밤 캘리포니아주 링컨의 링컨힐스골프장(파72.6천383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롱스드럭스챌린지(총상금 100만달러)를통해 미국 프로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달 사상 최초로 LPGA 커미셔너의 `18세 이하 전향 허가'를 받아 프로입문을선언한 송아리는 현재 퀄리파잉스쿨(Q스쿨) 1차예선을 통과,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 미국 여자골프를 주름잡았던 송아리는 이미 LPGA 스타들과 여러차례 겨뤄본 경험이 있는 검증된 선수지만 이번 대회는 프로 전향후 첫 출전하는 LPGA투어 대회로 본격적인 투어 데뷔를 앞두고 다시 한번 가능성을 점검받게 된다. 송아리 외에도 이 대회에는 박세리(26.CJ), 박지은(24.나이키골프), 한희원(25.휠라코리아) 등 `빅3'를 포함, 총 12명의 한국선수가 시즌 합작승수 7에 도전한다. 특히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시즌 5승을 달성한 소렌스탐과의 격차가 벌어져 상금.다승 및 올해의 선수상 경쟁에서 한 발짝 더 밀려난 박세리로서는 소렌스탐이 출전하지 않는 이번 대회가 벌어진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한희원과 박지은도 승수 추가에 나서며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에서 10달만에국내무대 정상에 섰던 김영(23.신세계)도 도전장을 던진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