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9일 "지난 50년간 한국이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은 것은 한국민이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은 세계평화발전에 기여함으로써 (미국측으로부터) 받았던 많은 도움에 대해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내달 1일 한미상호방위조약 조인 50주년을 맞아 29일 저녁 주한미군 등 미국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하며 한미동맹 5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이라크 추가 파병 여부 결정을 앞두고 `의미있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으나 청와대측은 "이라크 파병을 염두에 둔 발언은 아닐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만찬연설에서 "현재는 물론 미래에서도 주한미군의 역할은 중요하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위해선 북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이를위한 제2차 6자회담이 조기 개최돼 좋은 성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는 물론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왔으며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이라며 "한미 양국은 세계평화의 한축을 맡아왔고 우리는 6.25 전쟁에서 함께 피땀흘려 싸운 미군 장병들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재조정 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양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억지력을약화시키지 않는 가운데 공동이익을 증진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주한미군 역할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동북아 안정과 균형을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주한미군 장병들이 태풍 `매미' 피해 복구에 참여하는 등한국 지역사회와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한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만찬에는 미국측에서 리언 라포트 주한미군 사령관을 비롯, 토머스 허바드 주한미대사, 윌리엄 오벌린 주한 미상공회의소 회장과 주한 미국 교환교수들이, 한국측에서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 조영길(曺永吉) 국방장관, 장영달(張永達) 국회 국방위원장과 한미 유관단체 관계자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주한미군은 30일 오전 고 건(高 建) 총리를 비롯, 조영길 국방, 김종환(金鍾煥) 합참의장, 허바드 미 대사, 라포트 사령관 등 양국 정부 주요 관계자와 양국의 한국전쟁 참전 용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용산기지 메인포스트 내한미연합사령부 앞 연병장에서 기념식을 개최한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