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거대 기획사의 TV 프로그램 출연자 독점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연대는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지상파 방송 연예오락프로그램의 구조적 문제점에 관한 토론회를 열고 방송사의 TV 연예오락 프로그램 출연자와 소속사를 분석한 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6월 셋째주까지 방송 3사가 방영한 연예 오락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개 기획사 소속 연예인이 전체 출연횟수 1천536회의 41.3%에 해당하는 634회나 출연해 독점 현상이 심각했다. 한편 예능오락 프로그램 진행자의 소속사를 분석한 결과 진행자를 보유한 소속사 17개 중에서 신정환, 유재석, 이휘재, 송은이 등이 소속된 G패밀리는 전체 출연횟수 45회의 24.4%(11회)를 차지했다. 음악프로그램도 예외가 아니어서 같은 기간 KBS2 `뮤직뱅크', MBC `음악캠프',SBS `생방송 인기가요' 등 3개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상위 5개 기획사 소속가수의출연횟수가 각각 `인기가요' 48.5%, `음악캠프' 30.1% `뮤직뱅크' 24.1%로 나타났다. 드라마에서도 윌스타, GM 등 상위 7개 기획사가 전체 출연횟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에 육박했다. MBC `러브레터'의 조현재, 수애 SBS `선녀와 사기꾼'의 안재욱, 김민선 등 같은소속사의 배우가 함께 주연을 맡은 경우도 있어 소수의 기획사에 의해 드라마가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문화연대 활동가 김형진 씨는 "소수거대 기획사들이 연예인의 TV출연을 좌지우지할 수 있으며 연예오락 프로그램이 연예인들의 자기 홍보 채널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용진 서강대 신방과 교수는 연예산업과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관계를 분석한보고서에서 "연예산업과 방송간의 관계가 PD들과 기획사와의 검은 거래 특정 가수뒤봐주기 등 부정적 시비가 많았다"면서 "연예인과 방송사간의 긍정적인 동반자적인관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연예산업 종사자들의 전문성 강화 △거대 엔터테인먼트사의배타적 독점성 견제 △연예인 발굴에 관한 투명성 보장 △방송사의 연예인 의존도낮추기 △음악과 예능 프로그램 외주제작 모색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