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쇼크'에 '유가쇼크'가 겹치면서 국내 주가는 물론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급락했다.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경기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1.54%(11.18포인트) 하락한 713.52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2.18%(1.02포인트) 떨어진 45.6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기습적인 원유 감산 소식 등으로 뉴욕증시가 급락한 영향을 받아 투자심리가 급격히 나빠졌다. 환율 급락에 이어 유가 급등이란 악재가 겹치면서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7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하지만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된데 힘입어 지수는 낙폭을 축소하며 마감됐다. 이에 앞서 OPEC은 지난 24일 총회를 갖고 하루 평균 2천5백40만배럴인 산유량을 오는 11월부터 90만배럴(3.5%)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으로 뉴욕상품거래소(NYSE)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물은 전날보다 1.11달러(4.1%) 오른 배럴당 28.24달러로 6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1.15달러(4.5%) 오른 26.67달러에 마감됐다. 유가 급등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와 소비위축 전망으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57% 떨어진 9,425.31포인트, 나스닥지수는 3.05% 하락한 1,843.69로 마감됐다. 25일 닛케이 평균주가도 1백92.25엔(1.83%) 폭락한 1만3백10.04엔까지 떨어져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대만 가권지수도 0.60% 떨어졌다. 이날 국고채(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2%포인트 오른 연 4.20%에 마감됐다. 그동안 금리가 너무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된 가운데 다음달 국채 발행물량이 예상보다 훨씬 많아 장 초반부터 금리가 뛰었다. 또 원ㆍ달러 환율은 엔화가치 약세 영향으로 전날보다 1원10전 오른 1천1백51원60전을 기록했다. 최인한ㆍ이상열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