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회사 중 국내 상장 기업에 최대 규모를 투자하고 있는 캐피탈 그룹이 보유 중이던 지분을 잇따라 줄이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캐피탈그룹이 1백%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인터내셔널인코포레이티드는 올 8월 말부터 지난 23일까지 삼성SDI주식 65만7천3백46주(1.41%)를 장내매도했다. 캐피탈그룹의 지분율은 4.91%로 떨어졌다. 이 회사는 9월 초에는 3일동안 금강고려화학 주식 1%를 처분하기도 했다. 두 경우 모두 캐피탈그룹 내 여러 펀드 중 신흥시장의 성장성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이머징마켓그로스펀드에서 대부분의 물량이 나왔다. 캐피탈그룹이 대주주인 캐피탈리서치앤매니지먼트컴퍼니도 7월 중순 이후 대림산업 주식 39만6천4백60주(총지분의 1%)를 매각했다. 캐피탈그룹의 지분율은 6.34%로 하락했다. 캐피탈그룹 내 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스몰캡월드펀드에서 대부분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이 종목들은 캐피탈그룹의 대량 매도로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한달간 외국인 지분이 2%포인트 가까이 줄면서 주가는 13% 하락했다. 3분기 들어 주가가 급상승세를 보였던 대림산업 역시 최근 한달간 주가가 10% 이상 떨어지는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