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팩시밀리가 고장나는 바람에…." 재정경제부는 추석 연휴 기간 중 기상청이 보낸 태풍 정보를 받지 못한 것은 팩시밀리 고장 때문이라는 해명 자료를 25일 냈다. 재경부는 연휴 직전인 지난 9일까지는 기상청으로부터 태풍 관련자료를 전달받았으나 10일 이후 연휴 중 갑자기 팩시밀리가 고장나 아무 것도 받지 못 했다고 밝혔다. 주무 부서인 국민생활국 국장과 직원들은 그러나 태풍이 닥친 12일부터 사무실에 나와 대책을 마련했으며 13일에는 농림부와 협의해 농산물 수급안정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고 14일에는 부총리 주재 간부회의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또 14일까지도 팩시밀리가 작동하지 않아 기상청 홈페이지와 농림부 재해대책 상황실 등을 통해 태풍 진행 상황을 확인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해명은 기상청 국감(24일)에서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태풍 '매미'가 상륙하기 이틀 전인 10일 재경부 국민생활국에서 기상청의 기상특보를 제대로 수신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데 대한 답변 형식으로 나온 것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