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부추 배추 등 '추'자 돌림 야채 삼형제가 비싸다. 도매가격 기준으로 표준가격(최근 5년간 같은날 가격의 평균)에 비해 많게는 4배 이상 뛰었다. 여름 냉해와 잦은 비로 작황이 나쁜 데다 태풍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25일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4kg짜리 청상추 상품 한 상자가 평균 3만9천9백50원(도매가격)에 거래됐다. 전 7일 평균(2만9천8백17원)보다 30% 이상 오른 가격이다. 표준가격(9천3백16원)에 비하면 4배가 넘는다. 부추는 5백g 1단에 2천5백원. 표준가격(7백47원)의 4배에 육박한다. 배추는 5t 트럭이 3백80만원에 거래돼 5년 평균(3백67만9천원)을 다소 웃돌았다. 소매에서는 특히 상추 가격이 치솟고 있다.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25일 4kg짜리 상추 상품을 3만6천원에 판매했다. 추석 전인 지난달 말 1만1천원이던 것이 이달 초 2만5천원대로 뛴 데 이어 이젠 4만원대를 넘보고 있다. 김광식 농협유통 야채부 바이어는 "농가에서 상추 파종을 늘리고 있어 다음달에는 가격이 안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고기집에서 상추 인심이 박하다고 탓하긴 어렵게 됐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