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의 규모와 도시형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됨에 따라 후보지로 어디가 유력한지 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후보지로 거론돼온 △공주 장기·연기지구 △충북 오송지구 △아산신도시 △대전 서남부지역 △논산·계룡권 가운데 우선 아산신도시와 대전 서남부지역은 배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대전 천안 등 기존 대도시와 사실상 맞닿아 있어 학회가 제시한 '원거리 독립형 신도시'요건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동안 후보지로 거론됐던 지역 중에서는 오송권,장기·연기권,논산·계룡권 등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오송권은 충북 청원군 오송면 일대로 대전 청주 조치원 등과 일정 거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연계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청원군 강외면 오송 일대에 바이오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데다 경부선 철도와 경부고속도로,경부고속철도 등이 지나는 교통 요충지다. 청주국제공항도 인접해 있다. 장기·연기권은 공주시 장기면 대교리·도계리·평기리와 연기군 금남면 일대를 말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계획을 세울 당시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됐던 지역이다. 지형적으로 서울과 많이 닮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가 개통돼 있어 교통여건도 크게 개선된 상태다. 승용차로 10여분 떨어져 있는 연기군 금남면과 남면 일대를 묶어 개발할 경우 신행정수도가 들어서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논산·계룡권은 태조 이성계가 도읍을 정하려고 했던 신도안 일대로 대전 3청사가 가깝고 3군 본부도 이전해 있어 기존 도시인 대전과 연계가 쉽지만 이번에 제시된 '독립형 신도시'요건이 적용될 경우 오송이나 장기권보다 밀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현재 시가화 예정구역으로 묶여 있는 대전 서남부권을 제외하고 남쪽으로 논산 일부 지역을 묶어 개발할 경우 행정수도 후보지로서의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