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독의 권력자들이 동서독 통일을 전후해해외에 불법적으로 빼돌린 동독 정부 재산 가운데 아직 회수되지 않은 금액이 수백만 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22일 일간 베를리너 차이퉁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불법 도피 동독 정부 재산 추적위원회는 최근 정부에 제출한보고서를 통해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의 비밀 예금계좌 등에수백만 유로가 예치돼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위원회는 헝가리 정부가 추적조사를 거부하고 있으며, 옛 동독 집권당인독일사회주의통일당(SED)의 후신인 현 독일민주사회당(PDS)도 관련 정보를 제대로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이어 SED의 일부 간부들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이듬해 독일재통일 까지 걸친 혼란기에 동독 정부 재산을 불법적으로 해외의 비밀 개인계좌로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통일 직후 설치된 이 위원회는 그 동안 해외에 은닉된 옛 동독 정부 재산15억 유로를 찾아내 환수했으며, 올해 말까지 5억 유로를 추가 환수할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